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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난치병 아동 부모 일자리 위해 치즈 사업 시작했죠”

  • 회현연가
  • 22-07-11 15:39
  • 조회수 179
- ‘치즈스토리’설립해 직원으로 고용
- 청년셰프 배출·치즈스쿨 운영 목표

임철진(58) 김해생명나눔재단 사무총장은 18년째 소아암·난치병 아동 지원에 헌신하고 있다. 그런 임 총장이 최근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에 눈을 돌렸다. ‘회현연가김해치즈스토리’를 운영하는 회현연가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은 것이다. 31일 임 이사장을 만나 회현연가김해치즈스토리에 대해 들었다.


임철진 회현연가협동조합 이사장이 ‘치즈스토리’ 창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임 이사장은 “전체적으로 난치병 아동을 돕는 생명나눔재단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그늘진 곳, 삶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돕는 일이 아무래도 천직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치즈스토리는 경남 김해시 회현동 2층 건물에 792㎡(약 240평) 규모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유가공실, 치즈·피자 체험장을 갖춘 공간이다. 김해시가 도시재생사업으로 최근 완공했다. 유가공실에서 직접 배양한 치즈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학생과 일반인이 제품을 만드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공간이 특별한 것은 멋진 외관(하드웨어)이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 임 이사장은 “사업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에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육성한 청년 셰프와 할머니들이, 유가공실에서는 소아암·난치병 아동 부모들이 일한다”고 설명했다. 치즈 제조 기술 등은 벨기에 출신의 고 지정환 신부로 유명한 전북 임실에서 배웠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청년 셰프는 5명. 서빙하는 할머니(5명)는 과거 폐지를 모아 팔아 생계를 잇던 분들이다. 그는 “난치병 아동의 부모는 오랫동안 자녀의 병구완을 하느라 경력이 단절됐다. 이런 분들이 유가공실에서 치즈 제조를 하며 새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유료 시설인 체험장에서는 유치원생부터 학생과 일반인의 신청이 줄을 잇는다. 도심에서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치즈스토리가 탄생한 것은 임 이사장이 난치병 부모 일자리 마련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치즈 사업을 하기로 하고 2018년 치즈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김해시가 회현동 재생사업을 하면서 이런 구상을 가진 임 이사장과 접촉했고, 이후 일사천리로 사업이 추진됐다.

산청이 고향인 임 이사장이 김해에서 사회공헌사업을 하게 된 것은 꽤 오래 전 일이다. 그는 “부산에서 사회 활동을 하던 중 몸을 다쳐 김해에서 요양하다가 선배의 권유로 YMCA에서 작은 조직을 운영하게 됐다”며 “그때 난치병 아동이 치료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하다 2004년 김해생명나눔재단을 조직했다”고 회고했다. 지금까지 난치병 아동 100여 명의 수술을 지원했고, 투입된 비용만 40억 원에 달한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1700여 명의 시민 후원단이 있었기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고 말했다.

이후 2014년 회현당사회적협동조합을 조직해 ‘폐지 줍는 할머니’를 바리스타로 고용한 가게를 운영해 명성을 얻기도 했다. 커피숍과 함께 소위 ‘돈이 되는’ 미니 참기름 공장을 운영했지만 기후 변화로 원료인 참깨를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회현당의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당시 일하던 할머니들은 치즈스토리에 재고용됐다. 임 이사장은 “앞으로 청년 셰프를 배출해 창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한편 학교에 가지 않는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치즈스쿨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또 다른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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